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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단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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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로할머니칼국수 작성일17-03-21 14:25 조회1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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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악! 몇 주 전 한 장의 사진을 받았다. 다리에 까만 꿰맨 자국이 너무 괴기스러워 도무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사진이었다. 그동안 요리사들이 보낸 사진은 보기만 해도 침이 줄줄 흐르는 맛깔스러운 음식이었다. 정신우(43) 셰프가 보낸 사진에는 ‘프랑켄위니’의 다리가 있었다. 빙판길에 넘어져 다친 그의 다리였다. 1월 초 그는 한 요리잡지의 음식 촬영 때문에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더랬다. 얇게 언 땅 위로 새처럼 높이 날아올랐다가 뚝 떨어졌다. 발목이 7군데, 정강이뼈 2대가 부러졌다. 철판 2개, 철심 9개를 심었다. 전치 12주 판정이다. 3월 말까지 하루도 쉴 수 없는 스케줄로 빡빡했던 그의 달력은 백지로 변했다. 계약을 끝낸 책 작업, 광고 촬영, <교육방송>(EBS) ‘최고의 요리비결’ 등 방송 출연, 레스토랑 컨설팅 등이 모두 정지됐다. 좌절을 할 법도 한데 그의 목소리는 밝다. 책장에 묵은지처럼 팍 삭은 책들을 꺼내 끼고 살기로 작정했다.

 

그는 특이한 경력의 요리사다. 28살에 문화방송 연기자 공채 27기로 뽑혔다. 송일국, 박솔미, 홍은희 등이 동기다. ‘남자 푸드스타일리스트 1호’란 명패도 그가 달고 사는 이력이다. 1998년 그는 한 포털 식도락동호회에서 방장으로 명성을 날렸다. 당시 한 유명 인테리어디자이너에게서 푸드스타일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조은정식공간연구소를 다니고, 음식문화연구가 강지영씨 등에게서 ‘음식’을 배웠다. 한 케이블 방송에서 ‘정신우의 요리공작소’란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유명해질수록 배움에 목말랐던 그는 요리사 스스무 요나구니 씨를 찾아가 수련을 이었다. 홍익대 부근에 ‘나비섬’이란 레스토랑도 열어 돈도 벌었다. 하지만 배가 더 고팠다. 요리학교 아이시아이에프(이탈리아)와 르 코르동 블뢰(프랑스)의 단기과정을 마쳤다.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

 

엄청나게 빡빡한 일들은 그를 지치게 한다. 그럴 때 찾는 맛집이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곳이다. ‘토영숯불자갈치곰장어’(사진·서울 강남구 논현동)는 비 오는 날 자주 찾는다. ‘참살이곰장어’(역삼동)와 함께 그가 좋아하는 곳이다. “소금구이 먹고 양념구이로 넘어갈 때쯤이면 취기가 돌죠.” 뻑뻑했던 근육이 저절로 풀린다. 유명한 ‘종로 할머니 손칼국수’도 그의 단골집이다. “사실 칼국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유독 ‘종로 할머니 손칼국수’(종로구 돈의동)만은 좋다”고 말한다. 단골집을 술술 이야기하면서 덧붙이는 말이 “음식을 만드는 일만큼이나 먹는 일은 즐거워요”다. 제 한 몸 가눌 수 없어 끙끙대고 있는 이가 속없이 먹을거리 이야기를 배시시 한다. 깁스를 풀고 달려가면 탱탱한 살맛이 최고인 곰장어와 좁은 목구멍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가는 칼국수가 그를 반갑게 맞으리라!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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